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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불놀이와 '안녕들 하십니까' 농촌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달집에 불이 붙는 것을 신호로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는다. 농민들은 누가누가 더 멀리 불씨를 날리나 경쟁하기도 한다. 하나의 축제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것은 바로 ‘쥐불놀이’다. ‘쥐불놀이’는 횃불을 들고 들판에 나가 논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워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으며, ‘서화희(鼠火戱)’ 또는 ‘훈서화(燻鼠火)’라고도 한다. 대학가에도 들불이 번지고 있다. 담벼락과 게시판 빼곡히 대자보가 붙고 있는 것이다. 고려대에서 시작한 이 불길은 거침없이 옮겨 붙어 전국으로 퍼졌다. 대자보는 ‘안녕’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짧게 요약해 보자면 ‘나는 안녕하지 못한데, 너는 안녕하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안녕하지 못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그것들이 가.. 더보기
취업난, 한겨레21 그리고 나의 꿈 사진 : 한겨레21 페이스북 11월 25일 자 한겨레21 커버스토리는 취업준비생들 이야기였다. 기사는 취업난의 원인 보다는 대학생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취업의 어려움, 고난을 묘사했다. 기사에는 학원비, 어학연수비, 등록금 등 금전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을 꽤나 언급하고 있었다. 토익, 토플 시험비, 학원비가 얼마고, 어학연수는 얼마고 교재값은 얼마고..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인 부분을 다룬 것이다. 재미있는 건 이 기사를 보자마자 한겨레신문에 지원했을 때가 생각났다는 것이다. 기사 속 대학생들이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쓰며 노력하듯 나 역시 한겨레신문에 입사하고자 토익 시험비, 한국어 능력검정 시험비 등을 적지않이 투자했다. 자격이 안되면 입사전형을 통과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더보기
책은 도끼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프란츠 카프카) 우선 간단히 책 소개를 하자면, 이 책은 다양한 문학작품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풀이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문학작품들은 인문학이라는 언어로 쓰여졌기에 이 책을 해설하기 위해선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다. 나 같은 범인은 문장의 깊은 의미, 저자의 의도, 시대상황 등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박웅현 씨가 날카롭게 갈아놓은 도끼를 잠시 빌리는 수밖에 없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아쉬움’이었다. 영화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었다는 사실을 영화 보기 전에 미리 알게 된 느낌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오히려 이 책을 읽기 전에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을 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