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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우리가 생각하는 약자는 과연 진정한 약자일까?”책은 이 질문에서 시작되고 끝난다.거인 골리앗과 어린 목동 다윗의 싸움을 단편적으로 본다면 당연한 골리앗의 승리가 예상된다. 허나, 실상은 아니라고 책은 말한다. 골리앗은 시력이 극히 좋지 못했고 무거운 갑옷을 걸치고 있었기에 기동력이 좋지 못했다. 반면, 다윗은 뛰어난 기동성과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투석병(돌을 던져 원거리에서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병사)이다. 백병전으로 밖에 싸울 수 없는 골리앗과 수십 미터 밖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다윗의 싸움인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누가 유리한 싸움일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사회적 약자들을 매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이 책은 약자들을 일으켜 세우고 그들이 누구보다 성공의 열쇠를 가지.. 더보기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 매주 이슈를 생산하는 더 지니어스 - 룰브레이커(이하 지니어스)는 캐이블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컨셉은 다양한 직업의 출연자들이 나와 두뇌게임을 펼쳐 최종 승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 협력과 배신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거라는 기대감에 수많은 시청자들은 들떠있었다. 하지만 첫방 이후 6주가 지난 지금 지니어스에는 추악한 힘의 논리만 남아있다. 정당한 두뇌싸움은 이제 이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다. ‘방송인 연합’으로 대표되는 몇 몇 출연자들이 공고히 카르텔을 형성한 까닭이다. 이들의 연합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이유는 연합의 이유가 게임 내의 이해관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 연합을 파기할 경우 자신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음에.. 더보기
변호인 영화 변호인을 보았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평점을 매겨 보자면, 별5개 중 3개다. 배우들의 연기는 돋보였지만, 극의 전개가 상투적으로 흘렀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정말 아쉬운 점은 따로 있다. 주인공 ‘송우석’이 세무전문변호사에서 인권변호사로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부재다. 이 영화의 핵심부분은 그 과정이었어야 했다. 그 시절 정부가 용공조작사건을 벌였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내용이다. 이런 폭압적인 정부에 대한 한 개인의 투쟁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투쟁을 특별한 ‘영웅’의 행동으로 생각하며 우러러 보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영화가 ‘송우석’의 시선이 물질에서 ‘정의(正義)’로 이동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