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충남대학교 인문학포럼 캘리그래피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치여 우리는 여유가 없다. 취업문제, 성적문제, 불확실한 미래 등 현실적인 걱정들이 우리를 붙잡는 것은 물론, 혼란 속 우리나라 정치문제, 불황에 빠진 세계경제 문제 등 거시적인 문제들까지 우리를 신경 쓰게 만든다. 더구나 어느 곳에서든 경쟁을 강요 받고, 이에 도태되면 낙오할 수 밖에 없는 사회시스템은 우리들의 피로를 더욱 쌓이게 한다.
근대에 들어 지식이 과학과 인문학으로 분리된 후 지금까지 과학 위주의 시대가 지속되었고, 인문학은 큰 빛을 받지 못하였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과학의 발전 앞에 그것은 언제나 뒤로 밀려있었다. 과학 위주의 사회는 큰 산업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반대급부로 우리의 여유와 인간다움을 빼앗아 갔다. 효율성 위주의 사회,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회, 모든 것이 기술, 돈, 능력으로 환원되는 사회를 만들며 인간의 역할을 변화시킨 것이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사회에 종속되어 사회 발전에 필요한 부품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인간다움 상실이 지속됨으로써 삶은 점점 각박해져 갔고, 사람들의 피로도는 점점 더 쌓여갔다.
바로 이 부분에서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인문학의 역할이 요구된다. 점점 더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우리에게 인문학은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주제는 바로 인간다움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점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이것의 물음을 찾아나가는 것이 바로 인문학인 것이다. 인문학은 철학, 역사학, 문학, 종교학 등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포함하며 분석적, 비판적, 사변적인 방법을 폭 넓게 사용하여 인간다움을 찾는다.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공자는 ‘仁’을 중시하여 유교사상의 중심으로 삼았다. 이는 수 천년 간 지속되고 있는 동양철학을 관통하는 글자이자 핵심 이념이다. 仁을 풀이해보자면 人二 즉 人人 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이 바로 仁 인 것이다. 수 천년 전부터 공자는 인간다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것. 이것이 현재 각박한 현실에 힘들어하고 있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가치이며, 이것을 바로 알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인문학의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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