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책

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시집을 소개한다.이 시집은 전국 초등학생 123명의 시를 엮었다.시의 소재는 공부, 친구, 선생님, 꽃, 놀이, 부모님 등등 다양하면서도 생활과 밀접해있다. 이쯤 수록된 시 한편을 소개한다. 제목 : 시험저자 : 강원 동해 남호 초등학교 6학년 이우진 시험 날인데나는 오늘도 놀았다.몇 점이나 나올까?밖을 내다보았다.새들이 나무에 앉아 논다.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정말 멋진 시다. 공부를 안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아이는 심각하다. 이쯤되면 21세기 판 '황조가'라고 불려도 될 것 같다. 창 밖의 새한테 자신의 감정을 투영한 것이 꼭 빼다 박았다. 아이들의 정돈되지 않고 기교없는 문체는 순수성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또한 사물, 현상에 대한 정형화되지 않은 접근은 경직적이고 .. 더보기
다윗과 골리앗 “우리가 생각하는 약자는 과연 진정한 약자일까?”책은 이 질문에서 시작되고 끝난다.거인 골리앗과 어린 목동 다윗의 싸움을 단편적으로 본다면 당연한 골리앗의 승리가 예상된다. 허나, 실상은 아니라고 책은 말한다. 골리앗은 시력이 극히 좋지 못했고 무거운 갑옷을 걸치고 있었기에 기동력이 좋지 못했다. 반면, 다윗은 뛰어난 기동성과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투석병(돌을 던져 원거리에서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병사)이다. 백병전으로 밖에 싸울 수 없는 골리앗과 수십 미터 밖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다윗의 싸움인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누가 유리한 싸움일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사회적 약자들을 매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이 책은 약자들을 일으켜 세우고 그들이 누구보다 성공의 열쇠를 가지.. 더보기
책은 도끼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프란츠 카프카) 우선 간단히 책 소개를 하자면, 이 책은 다양한 문학작품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풀이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문학작품들은 인문학이라는 언어로 쓰여졌기에 이 책을 해설하기 위해선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다. 나 같은 범인은 문장의 깊은 의미, 저자의 의도, 시대상황 등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박웅현 씨가 날카롭게 갈아놓은 도끼를 잠시 빌리는 수밖에 없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아쉬움’이었다. 영화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었다는 사실을 영화 보기 전에 미리 알게 된 느낌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오히려 이 책을 읽기 전에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을 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