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영화

역린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최근 영화씬에서 스타일리쉬한 사극은 큰 인기를 끌었다. 광해의 성공에서 보듯 국민들은 현대적 느낌으로 재구성한 사극에 있어 매력을 느끼고 있다. 역린 역시 이 느낌을 뿜어낸다. 절세미남 현빈이 연기하는 정조는 세련됨의 극치이며, 마초적 매력의 박성웅과 살기와 인간미를 동시에 지닌 살수 조정석 등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케릭터다 한지민과 김성령 역시 농염함을 뽐내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허나, 배우들의 외모는 스타일리쉬했지만 스토리는 촌스럽다. 영화의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 영화의 중심은 정조라기 보다는 두 형제다. 두 형제의 성장스토리를 축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켰어야 맞다. 영화를 가로지르는 큰 갈등이 두 형제의 삶에서 발.. 더보기
변호인 영화 변호인을 보았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평점을 매겨 보자면, 별5개 중 3개다. 배우들의 연기는 돋보였지만, 극의 전개가 상투적으로 흘렀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정말 아쉬운 점은 따로 있다. 주인공 ‘송우석’이 세무전문변호사에서 인권변호사로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부재다. 이 영화의 핵심부분은 그 과정이었어야 했다. 그 시절 정부가 용공조작사건을 벌였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내용이다. 이런 폭압적인 정부에 대한 한 개인의 투쟁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투쟁을 특별한 ‘영웅’의 행동으로 생각하며 우러러 보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영화가 ‘송우석’의 시선이 물질에서 ‘정의(正義)’로 이동하는.. 더보기
사이비 “내가 맞았어. 이건 다 가짜야. 사기라고!”주인공의 울부짖음이 온 마을에 울려 퍼진다. 하지만 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영화 ‘사이비’는 종교를 대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을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누자면 종교를 무시하는 자, 이용하는 자, 구원받으려는 자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는 이들이 겪게 되는 사건, 사고, 갈등을 오밀조밀하게 표현했다. 영화를 보기 전,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다소 몰입하기 힘들 거라는 선입견을 가졌다. 기우였다.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세밀한 표정 묘사, 현실감 넘치는 더빙은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했다. 애니메이션이 내 머릿속에서 현실로 둔갑하는 과정을 거치며 여타 다른 영화보다 더욱 깊게 각인되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더보기